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등에 따라 공급차질의 전개 상황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오름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글로벌 공급망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지난해 말 이후 다소 완화됐지만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망 압력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이는 곧 생산활동을 제약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미 뉴욕 연준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3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글로벌 제조업 생산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월중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봉쇄로 주요 제조업 부문의 생산·물류 차질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주요 특징으로는 비용압력 증대가 두드러진 점, 자동차 등 특정 부문에 생산 차질이 집중된 점, 교역구조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이 차별화된 점 등이다.
특히 전쟁 및 봉쇄지역과의 교역 구조, 중간재 자급률 차이 등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의 정도가 상이했다. 유럽은 에너지·원자재의 러시아·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차질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순수출 국가인 미국은 영향이 비교적 작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생산을 일부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입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부품·자재 수급차질로 생산 제약이 발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방역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부품 내재화, 재고관리 노력 등으로 생산에 대한 영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중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공장들이 재가동하면서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수급 불안 가능성 등으로 향후 공급차질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선진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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