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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23년만 '6%대 물가'…한은, '빅스텝' 카드 꺼낼까

"소비자물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로 '바짝'
금통위원들 "추가 금리인상 필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하면서다. 시장에선 오는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한다. 인상폭도 기존의 0.25%p가 아닌 0.5%p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월 5.4%보다는 0.6%p 확대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채소 등을 포함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 이어진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이어오며 우려를 산 바 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4.1%로 4%를 넘어섰고, 5월 들어 5.4%까지 올랐다. 이어 끝내 지난달 6%까지 치솟은 것.

 

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물가지수 최고치는 6% 후반에서 7% 초반이다. 물가상승을 견인할 요소는 충분하지만 하방압력에 영향을 끼칠 변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환석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5%를 웃돈 지 한 달 만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6.0%)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 들어 4%대로 바짝 다가섰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한다.

 

한은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6%p 높아졌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0.6%p로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3%를 이어오고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가 향후 1년에 대한 물가 기대치이긴 하지만 현재 물가 흐름을 계속 반영하기 때문에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와 국제식량 가격,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가장 크고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은 점이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높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3일 금통위…'빅스텝' 가능성

 

오는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빅스텝 인상이다.

 

지난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추세가 꺾일 때까지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다만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6%를 넘으면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금통위원들도 선제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다.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 5명 중 4명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금통위원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3%에 가까워졌는데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간 상호작용으로 2차 효과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최근 글로벌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저엔 공급측 요인뿐 아니라 확장적 정책 운용에 따른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수요압력도 작용하고 있어,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큰 폭으로 상승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7월 금통위에서 이뤄질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리의 인상 폭을 0.5%p로 결정할 강한 논거가 될 수 있다"며 "7월 이후 올해 남은 3차례 금통위에서는 매번 0.25%p씩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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