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건 1999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사상 처음이다.
한은이 이처럼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치솟는 물가와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했다. 특히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당시 후보자였던 이창용 한은 총재에 대한 인선이 늦어지며 총재 자리가 공석이었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가 23년 7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서고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심상치 않아서다.
6월 소비자물가는 6.0% 오르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6%p 높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뒤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이어왔다. 이후 4월부터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0.5%p 인상으로 일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1.5∼1.75%)와 격차는 상단이 0.5%p로 커졌다. 하지만 연준은 이미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달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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