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사 전속 설계사 수 전년比 13%↓
자칫 '고아·이관계약' 발생 우려도 나와
생명·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공격적인 다이렉트 채널 강화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칫 보험설계사를 잃거나 변경되는 일명 '고아·이관계약'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생·손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17만218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만6000명)보다 13.8% 줄어든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가 6만7333명으로 전년 동기(9만487명) 대비 무려 3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0만4854명으로 전년 동기(10만6413명)보다 1.5% 줄었다. 생보업계보다 감소폭은 낮은 수준이지만 생·손보사를 불문하고 설계사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설계사 이탈은 이전부터 보험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그동안 설계사들의 잦은 보험사 이탈에 업계에서는 일부 설계사들을 일명 '철새설계사'로 칭하기도 했다.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설계사의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에서 각각 38.2%, 53.3% 수준이다. 신규 채용된 설계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1년 이내에 조직을 이탈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공격적인 다이렉트 채널 영업 강화에 설계사들이 설 자리가 줄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모집 시장은 대면방식 위주에서 2000년대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판매채널까지 확대됐다. 그 가운데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다이렉트 채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상품구조 변화 ▲비대면방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대 ▲MZ세대의 부상 ▲디지털채널의 유용성·편의성 등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이렉트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용도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비자 피해다. 자칫 '고아·이관계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보험상품은 상품 특성상 몇 십 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설계사들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설계사들의 잦은 이탈에 담당 설계사가 바뀌거나 최악의 경우 사라질 수도 있는 셈이다.
보험연구원은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낮은 설계사 정착률은 소비자 피해는 물론 보험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매인력 유출에 따른 추가적인 채용 및 교육비용이 발생하고 모집생산력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설계사 이탈로 발생할 수 있는 고아계약의 경우 해약률 및 고객이탈률이 높아 계약유지율 저하로 이어져 보험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높은 노동이동률은 조직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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