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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M-커버스토리]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高물가…한은도 추가 빅스텝?

한 남성이 뉴욕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두 차례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세 번 연속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면 가계 이자 부담 등 서민 고통이 커질 수 있고, 소비가 침체돼 성장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CPI는 7월 한 달 동안 전달과 비교해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누적 상승률도 8.5%로 전달 9.1%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처럼 감소세를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0%까지 올라선 뒤 올 1월에는 7.5%까지 급증했다. 이어 6월에는 9.1%를 기록하며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는 9월 20~21일 예정된 FOMC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앞서 미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는 캔자스은행가협회(KBA) 연설에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라며 "내 견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하락할 때까지 비슷한 규모의 인상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고용 호조로 인해 7~8월 물가 지표가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는다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침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고용이 좋아 침체는 아니다'라는 연준의 스탠스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계 이자 부담에도 2연속 빅스텝 나서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선 바 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건 1999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최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연 2.25%)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p 높다. 한은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고, 미 연준이 예상대로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차는 0.75%p까지 확대된다. 미 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외국인 자본유출이 커질 수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건에 따라 8월 빅스텝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며 "중앙은행은 긴축의 기회비용(경기 희생)이 가장 적을 때 긴축을 많이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신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면 긴축의 끝도 빨리 도래하게 되므로 오히려 시장 입장에서는 낫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과 소비 침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85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전 분기(7.6%) 보다는 증가폭이 완화됐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거래시장 상황 등에 따라 가계부채는 다시 증가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심상치 않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04.3%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36개국 중 가장 높으며 가계부채가 GDP를 넘어선 유일한 나라였다.

 

한은에서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경우 전체 가계 이자는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로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전체 가계 이자는 그 두 배인 11조6000억원의 가계 이자까지 불어난다.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자연히 서민들도 지갑을 닫게 된다.

 

실제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0.4%p 떨어진 86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에 이어 2개월째 10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상승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10.4p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소비 심리가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보다 0.2%p 내린 2.3%로 내다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라며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7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 기존 전망치보다 다소낮은 2%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언급한 것이다. 분기마다 0.3%씩만 성장하면 기존 전망치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시사한 점은 2분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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