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추정 손해액 20년간 최대 수준
손해율 안정에 車보험료 인하설 나왔지만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바람이 무산될 전망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량 추정 손해액이 무려 1400억원을 넘어서면서다. 일각에서는 되려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5일간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8488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208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개사를 포함한 전체 손보사 12곳을 보면 피해 건수는 9986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422억1000만원에 달한다.
단 며칠 사이 추정 손해액이 지난 20년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지난 2020년 7~9월 장마 및 태풍 등(바비, 마이삭, 하이선) 당시 피해 건수는 2만1194건, 피해규모는 11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추정 손해액 기준으로는 ▲2011년 6~8월 집중호우 933억원 ▲2003년 9월 태풍 '매미' 911억원으로 뒤를 이은 바 있다.
특히 이번 피해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피해액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외제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들이 많아서다.
실제 최근 집중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외제차는 4개사 기준(2787건·703억7000만원), 12개사 기준(3279건·827억9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중간 집계 수치인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손해액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히 추후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대부분 70%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 반사이익을 얻던 손보사의 호조가 이어진 셈이었다.
지난해 말 대형 손보사들은 4년 만에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코로나19 이후 통행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자동차보험료를 1.2% 이상 인하한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손보사 대부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들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이어온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
하지만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로 손보사들의 손해율에 경고등이 켜지며 도리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침수 피해를 보면 다른 때와 비교해 외제차의 비율이 훨씬 높아 손보사도 비상인 상황"이라며 "최근 손해율이 지속해서 개선세를 보이며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모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손해율 악화가 예정된 만큼 최악의 상황에는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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