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말 가계신용
올 2분기 가계빚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매매와 전세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6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에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9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수치다. 지난 2020년 말 1700조원을 돌파한 이후로도 지속해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 왔다. 이후 지난해 2월 끝내 18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폭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2%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늘고,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2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6000억원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8조7000억원 증가해 전분기(8조1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이 다시 활성화되면서다. 다만 기타대출 증가폭은 대출규제 지속,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7조1000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감소세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은 2분기 중 1조6000억원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세 및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8조7000억원 증가했다"며 "반면 기타대출은 대출규제 지속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3분기 연속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전 분기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감소폭이 전 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 전환한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증가폭은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이어진 데다 기타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금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 분기 -2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까지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와 비슷했으나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전 분기 6조2000억원에서 9000억원까지 줄었다.
향후 가계신용 흐름에 대해서는 다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 팀장은 "7월 예금은행과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했다. 이 배경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됐고,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며 "또 현재 주택시장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매매자금 수요도 계속해서 위축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한 요인들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8월부터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3분기부터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가져갈 것이라는 조사도 나온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2분기 판매신용은 111조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8000억원 확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다. 실제 민간소비 증감률도 전 분기 -0.5%에서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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