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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여전한 물가 압력에…한은,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 것"

금통위 최초 '4연속' 금리인상
"경기 하방 우려…불확실성↑"
수출 둔화에 성장률은 낮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4번 연속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과 한·미 간 금리 격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는 7월 들어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도 다시 한 번 확실시 되면서 금리 격차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기준금리를 4연속 인상한 건 최초다. 특히 한은은 7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지속에 따라 빅스텝 이후에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는 5~6%대의 높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라며 "성장 측면에서는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의 전개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경제, 경기 하방위험 커졌다

 

물가상승률. /한국은행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 특히 한은은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춰잡았다. 한은은 이날 올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은 각각 2.6%, 2.4%로 전월보다 0.1%p, 0.3%p 내렸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농산물 및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기준 4.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4.7%)보다 0.4%p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월 전망치(4.5% 및 2.9%)를 크게 상회하는 5.2% 및 3.7%로 각각 올려잡았다.

 

이 총재는 "지난 통방에서 3분기 말, 4분기 초로 물가 정점을 잡은 바 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 당겨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물가 정점을 지나도 물가 수준은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세계경제 '불안정'…"물가안정 가장 중요"

 

세계경제도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발언은 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 지속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내년 말까지 4.0%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또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의 통화 긴축과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역행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으로 원화 가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기준 1345.5원에 마감하면서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면 더 큰 폭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될 것이다.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자본 유출을 더 촉진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금리 격차와 자본유출, 환율 움직임이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단순하게 격차만으로 생각하는 우려가 실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되면 격차가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물가와 성장전망경로 하에서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동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을 운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기준금리를 0.5%p를 한 번에 올린 뒤에 0.25%p를 더 올린 것은 여러 경기 하방 위험과 연준의 결정에 따라 계속해서 0.25%p를 인상할지 또는 상황을 보고 조정해 나가는 게 맞을지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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