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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되살아난 서울] (119) 전설 깃든 우렁바위 만나볼 수 있는 서울 '계남근린공원'

지난 29일 오후 한 시민이 계남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과 구로구 고척동에 걸쳐 있는 계남근린공원은 지금으로부터 51년 전인 1971년 8월 개원했다. 명칭은 공원이 자리한 지역의 옛 지명인 계남면에서 따 온 것이다. 계양산의 남쪽에 위치했다는 의미에서 '계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원 면적은 총 60만3715.2㎡이며, 이중 44만173㎡가 양천구에 속해 있다. 주요 시설로 게이트볼장, 족구장, 유아숲체험장, 다목적운동장 등이 마련돼 있다.

 

◆버들치부터 뱀까지··· 도시서 접하기 힘든 동물 한 자리에

 

29일 오후 시민들이 계남공원에서 산보를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였던 지난 29일 '계남근린공원'을 방문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목동고등학교 방향으로 782m(약 15분 소요)를 걸었다. 약 3m 높이의 대형 표지석에 '계남공원'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입구가 나타났다.

 

이달 29일 오후 동네 주민들이 계남공원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해 근력을 다지고 있다./ 김현정 기자

등산복 차림을 한 동네 주민들의 뒤를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계남공원은 하늘 위에서 보면 인체 해부도의 폐 모양처럼 생겼다. 두개의 공원이 데칼코마니처럼 쌍을 이루고 있다. 1호선 개봉역쪽에는 계남근린공원이, 2호선 신정네거리역쪽에는 계남제1근린공원이 들어섰다.

 

계남공원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유아숲체험장'이었다. 체험장은 ▲숲속 도서관과 그루터기 쉼터가 있는 '숲속학습마당' ▲낙엽풀장이 마련된 '감성체험공간' ▲흔들밧줄건너기, 나무오르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모험놀이공간' ▲인디언집과 길어지는 벤치가 준비된 '상상놀이공간' 총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지난 29일 오후 계남공원 내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장'에 작은 텃밭이 가꿔져 있다./ 김현정 기자

아쉽게도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는 없었지만, 체험장 한켠에 아담하게 가꿔진 텃밭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꼬마들이 7열종대로 가지런히 씨앗을 심은 놓은 자리에는 푸릇한 새순이 돋아나 늦여름의 싱그러움을 뽐냈다. 가장자리에는 분홍색, 자주색, 붉은색 봉선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텃밭을 지키고 있는 나무의 기둥에는 '유아들이 심고 체험원에서 관리한 어려운 환경의 결실입니다. 무단채취 금지!'라는 당부의 글이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29일 오후 계남공원 내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장' 곳곳에 '뱀조심'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김현정 기자

유아숲 체험장 내 상상놀이공간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말 모형의 놀이기구 3개가 설치됐다. 이곳이 뱀 출몰지역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뱀조심' 경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서인지 이날 오후 상상놀이공간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이달 29일 오후 계남공원 내 작은 연못에서 올챙이가 발견됐다./ 김현정 기자

유아숲 체험장 옆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있었다. 개구리와 도롱뇽이 살고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실망했다. '이왕 온김에 보기 힘든 동물들 구경이나 실컷하고 가자' 하는 마음에 물 속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얇고 가느다란 꼬리를 빠른 속도로 흔들어대는 올챙이들과 검지 손가락 크기의 버들치 몇 마리가 꿈틀대는 모습이 보였다. 이 작은 생명체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물 웅덩이 이곳저곳을 바쁘게 들쑤시고 다녔다.

 

◆바위가 운 까닭은?

 

지난 29일 오후 계남공원 내 약수터를 방문했다./ 김현정 기자

연못을 다 둘러본 후 약수터로 향했다. 돌로 만들어진 거북이의 입에서 약숫물이 졸졸 흘러나왔다. 목을 좀 축이려고 바가지를 손에 쥐었는데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양천구에 따르면, 올 4월 이후부터는 수질 검사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돼 음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우렁바위./ 양천구

계남공원에는 전설이 깃든 바위도 있다. 바위가 울어 '우렁바위'(신정동 산 103-1)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렁바위가 운 까닭은 뭘까. 구는 "십자 모양의 4개 바위 틈으로 바람이 통하면서 공명 현상이 일어나 울음 소리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특성상 양천 지역 일대에는 바위가 없는 야산이 대부분인데 산 정상에 십자 모양의 큰 바위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우렁바위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29일 오후 한 시민이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계남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지금의 우렁바위는 1990년 신정배수지 공사로 인해 신정산 정상에서 현재의 자리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며, 2002년 3월 주변 정비 후 양천구 명소로 관리 보존하고 있다고 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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