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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새벽을 여는 사람들] 민수아 미라클웍스 뮤지컬 스튜디오 디렉터…한국의 '라이온킹' 제작을 꿈꾸다

민수아 디렉터 (맨 뒤)와 미라클웍스 학생들이 2019년 주니어 시어터 페스티벌(JTF) 대상을 받고 촬영한 기념 사진. /민수아 디렉터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미국 주니어 씨어터 페스티벌(JTF).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갖춰야하는 이 대회에서 2019년 처음으로 비영어권인 한국 출전팀이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2003년 처음 개최된지 17회째만이다. 디즈니 뮤지컬 등 후원사를 비롯한 전세계 뮤지컬 관계자들도 주목할만한 '기적'이었다.

 

민수아 디렉터가 운영하는 미라클웍스 뮤지컬 스튜디오(이하 미라클웍스) 팀이 주인공이다. 2015년부터 JTF에 출전해 5년만에 쾌거를 이뤄냈다. 브로드웨이가 전세계적인 인기 속에서도 여전히 언어 장벽 등 한계 때문에 아시아인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민 디렉터는 당시 수상 경험을 가장 행복하고 보람찼던 기억이었다고 회상했다.

 

"뮤지컬은 개인이 잘하는 것보다 참가자 모두가 합을 맞춰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오로지 한국인으로 구성한 팀이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도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학생들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아이들은 진지한 자세로 대회를 함께 준비해줬고, 무엇보다 대회 마지막날 축하 무대에 올라서는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호흡을 할 정도로 성장해줬다. 그동안 청소년 뮤지컬 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지난날을 보상을 받는 기분도 들었다.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미라클웍스팀이 JTF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

미라클웍스는 만6세부터 15세까지 학생들과 함께 영어 뮤지컬 공연을 만드는 회사다. 노래와 춤 뿐 아니라 영어로 대사와 가사를 숙지하도록 해 8개월 가량 훈련을 거쳐 정기 공연을 펼친다. 서울 한남동 본원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학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제주도에서도 프로그램을 개설해 다양한 지역 학생들이 영어 뮤지컬을 배우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라클웍스의 가장 큰 목표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교육 콘텐츠 제작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민 디렉터가 직접 작사하곡 작곡하고 미라클웍스 소속 배우들이 열연한 오리지널 뮤지컬 드라마 'Live in the Moment'를 시작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갈 예정이다.

 

민수아 디렉터가 정기 공연에서 오프닝을 하고 있다.

미라클웍스는 어릴 적 수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외로운 유학생활을 뮤지컬로 극복한 민 디렉터의 경험을 녹여 만든 회사다. 민 디렉터는 영어 과외를 하면서 아이들을 색다르고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어릴 적 '라이언킹'을 수천번이나 돌려보고 노래를 따라부르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고 대학생이던 2004년 미라클웍스를 처음 창업했다.

 

"대학교 1학년, 한국에 돌아와 영어 과외 요청을 받아 나만의 교육 방법을 고민하던 중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아버지 직업 때문에 3년에 한번씩 미국 뉴져지로 ,또 한국으로 이사를 다니며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친구들과도 친해질 때쯤 다시 이별해야만했지만, 뮤지컬을 보고 듣고 즐기며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기억이다. 뮤지컬은 영어를 쓰지도 듣지도 못했던 어린 아이에 입과 귀를 열어줬고, 사춘기로 예민한 아이가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해줬다."

 

민 디렉터는 아이들에 더 즐거운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유학 후 대학교에서는 국제학부와 영어영문학도 부전공할만큼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뮤지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브로드웨이에서 진행하는 전문가 과정 워크샵에 참여하고 미국 뮤지컬 지도자 모임에서 활동하며 테크닉을 꾸준히 높이기 위해 쉴틈없이 국내외를 돌아다니고 있다.

 

민 디렉터가 바쁜 일정을 즐겁게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은 뮤지컬 수업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이다. 자신감 없던 아이가 밤낮으로 연습한 끝에 미국 무대에서 자기 역할을 완수해내는 모습,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던 아이가 친구들과 해맑게 웃으며 어울리는 모습, 외로움과 우울감으로 친구들을 거칠게 대하던 아이가 캠프를 끝내고는 아쉽다며 우는 모습. 민 디렉터는 미라클웍스가 아이들 교육에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꿈과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수아 디렉터가 미라클웍스 학생들과 공연 준비를 하는 모습.

어려움도 있었다. 민 디렉터는 미라클웍스를 운영하면서 좋은 기억만 남아있지만, 학생이 노래하고 춤추는 데에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만큼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영어 뮤지컬 교육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인데다가,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이 공부를 소홀히할까 우려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았던 것.

 

그래서 민 디렉터는 아이들을 맡겨준 학부형을 가장 감사한 분들로 꼽았다. 가장 좋은 것을 주려는 게 부모 마음, 믿고 아이를 맡겨주는 만큼 제각각인 학생의 모든 성향을 파악하고 수업을 진행한다는 책임감도 약속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늘 의지가 되어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미라클웍스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는 학부형분들에 가장 감사하다. 아이를 보내주시는데에 큰 책임감이 생긴다. 제각각인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성격을 파악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부형에 보답하는 방법인 것 같다.

 

스스로도 부모님께 제일 의지한다. 어려움을 마주하거나 선택의 기로에서 늘 어머니 조언을 듣는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엄마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성숙하고 넓은 시야를 갖도록 큰 도움을 주신다."

 

민 디렉터의 최종 목표는 한국의 디즈니다. 남녀노소를 모두 즐겁게 해주는 뮤지컬, 또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앞으로 자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내년에는 청소년 영어 뮤지컬 페스티벌도 개최할 예정이다. 뮤지컬 전문가를 초청한 워크샵과 다양한 수업을 통해 음악과 춤, 뮤지컬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아시아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주니어 영어 뮤지컬 페스티벌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어 뮤지컬 교육에 도전해보라는 당부도 더했다.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많아졌지만 인력 부족으로 교육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

 

"더 많은 영어 뮤지컬 교육 기관 및 프로그램이 생겨서 앞으로 배우고 싶은 학생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 영어 뮤지컬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있는 기관이나 강사가 되시길 희망하시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성취감과 보람이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커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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