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지속…경제·금융수장들 또 다시 한자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대내 요인보다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1362.6원에 거래를 마치며 1360원 선을 돌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원화값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1400원 돌파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추 경제부총리는 "우선 환율의 경우 달러화가 20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라며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대외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어 위기 상황에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도 갖춰져 있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추 경제부총리는 "높아진 환율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대표적인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인 대외거래 지표인 경상수지도 높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중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규모의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6일 5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지난 3일 기준 33bp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CDS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부도위험도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산업은행은 최근 지난달 26일 진행된 잭슨홀 미팅 이후 아시아 발행사 최초로 2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유로화 채권을 목표에 비해 낮은 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다만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축소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로 5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추 경제부총리는 무역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적인 시장 안정 대응도 강조했다.
추 경제부총리는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기재부와 한은·금융위·금감원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면서 정책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선 적기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상승기 이자상환 부담 증가에 대응해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는 등 서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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