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고, 환율 단기 고점은 14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평가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362.6원)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환율은 1365.0에 개장한 후 1370원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63.0원)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건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화값 약세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강화와 위안화 약세 등에 따라서다.
먼저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 고통이 따르더라도 미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낙관론이 후퇴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또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중국 경기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롄에 이어 청두시 봉쇄라는 제로 코로나 방역조치도 이어지며 중국 경기 경착륙은 물론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도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이라며 "그중에 탑은 원화다. 그 임팩트는 일단 이날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400원은 당연히 열어야 한다. 이 레벨은 금융위기 이후에 처음 보는 레벨이라 전고점도 없다"라며 "통상 단기적으로 어디서 저항이나 지지를 받을 거냐고 하면 전고점이랑 전저점을 찾는데 금융위기 때도 스쳐 지나갔던 레벨이기 때문에 전고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견고한 저항선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달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민 연구원은 "환율이 이렇게까지 올라왔는데 조달 여건은 괜찮다. 유동성 차원에서 달러가 많다는 것"이라며 "달러 조달 시장은 좋다. 유동성 넘쳐나고, 달러도 많기 때문에 수급적인 이슈 패닉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