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매파 정책 기조 재확인
엔화 약세·중국 경기하강 우려도
"10월에도 0.25%p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우리나라도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5차례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0월 12일 금통위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 사상 처음으로 5차례 연속 인상이다.
금융시장에서는 10월 금통위가 현지 시각으로 20~21일에 열리는 FOMC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파월 의장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매파(통화긴축)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시사하면서다. 파월의 매파 정책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10월 금통위에서도 0.25%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일 케이토연구소 대담에서 "장기간에 걸친 엄청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간에 일어난 일은 대중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반적(표준적)이라고 여기고 계속되리라고 예상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을 어렵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관점은 우리가 그간 해 온 것처럼 지금 솔직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응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
한은 내부에서도 연준이 오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가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다음 주 미 FOMC 회의에서 0.75%p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파월 의장의 컨퍼런스 발언 등이 매파적(hawkish)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 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이외에도 아시아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도 더 높아졌다. 금융시장에서는 10월 12일 예정된 금통위 이전 정도에 국내외 경기 시각과 물가안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10월 금통위가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4분기 한은 통화정책에 대해서 10월 또는 11월 중 한 차례 인상을 전망해 왔다"라며 "물가상승률이 3분기 말~4분기 초에 고점 형성 후 뚜렷한 하락세가 확인이 되면서 한은이 물가 안정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지표가 나온다면 10월 인상 후 11월 동결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에 이어 10월 0.25%p 인상 전망을 유지하며, 그 후에는 물가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 기준금리 2.75%는 중립금리 상단으로, 그 이후 인상은 긴축의 영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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