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에 보험업계에도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에선 자칫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차역마진이란 고객에게 약속했던 이자보다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이 낮아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를 의미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생명 내맘 쏙 저축보험2209 무배당'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일시납 저축보험으로 4%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4%대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는 한화생명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확정이율 4%를 제공한 고금리 저축보험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를 개시한 지 3일 만에 5000억원이 완판된 것.
이처럼 보험사들이 고금리 저축보험을 연이어 선보이는 데는 최근 금리인상 기조 본격화에 고이율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칫 보험사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상할 수 없어서다. 만일 경제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가 다시 하락세도 돌아서게 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해야하는 이자가 운용수익률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보험사들은 이미 과거 고금리 시기에 최소 6%대에서 최대 10%대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 판매를 이어왔다. 이후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며 상당 기간 동안 저축보험 판매 경쟁을 이어왔던 보험사들은 저금리 속에서도 확정금리 때문에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4%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확정금리형 상품판매 급증에 대해 "금리가 다시 하락하게 되면 저축보험 확정형 상품은 다시 이차역마진으로 보험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라며 "회사별로 판매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2023년 도입을 앞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도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수익인식 기준이 바뀌게 되며 기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게 된다. 즉, 보험사의 보험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장기인보험 등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온 바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차역마진 우려까지는 시기상조다. 4%대의 확정금리 제공이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인데 저금리 기조에서도 4%대의 운용수익은 거둬왔다"라며 "하지만 IFRS17 도입 이후 자산 비중에 부담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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