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경제연구
기술도입이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세 이상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절대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BOK경제연구 '기술도입이 고령자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최근 자동화기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은 모습이다. 반면 기술이 고령 근로자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도 생산성 증대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중적 역할(Acemoglu and Restrepo 2019)을 하는데, 연령대별로 기술의 영향력이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2015년 초 기준 3033개 기업에 종사 중인 25~69세 근로자 96만2404명을 대상으로 기업별 기술도입 후 3년간(2015~2017년) 근로자의 고용상황(퇴직여부)을 추적 조사했다. 근로자들이 현재 근무하는 기업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고용상태를 유지(생존)하는지 알아보는 생존분석을 통해 기술이 근로자의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것.
조사 결과 ▲새로운 자동화 기술 도입 여부 ▲정보통신(IT) 투자 확대 여부 ▲IT 관련 장비구입 증가 여부(이상 더미변수)로 추정되는 기술도입이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췄다. 기술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노동수요 증대 및 고용유지 효과를 나타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50세 이상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 하락폭이 젊은 근로자에 미치지 못해 기술이 고령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자동화기술 도입(IT 관련 장비구입)으로 인해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은 0.88배(0.51배)로, 젊은 근로자는 0.77배(0.45배)로 낮아져 기술도입의 긍정적인 영향은 젊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한편 직종 및 퇴직 사유에 따라서는 기술도입이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절대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자동화 기술 도입은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3.62배(젊은 근로자 대비 1.3배)로 높였으며 IT 관련 장비구입은 고령 근로자의 비자발적 퇴직위험을 1.48배(젊은 근로자에게는 영향 없음) 높였다.
정종우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노동력 유지를 위한 정책 수립 시, 기술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근로자 연령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 도입 시 고령자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원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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