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전제조건 변화 면밀히 검토"
금통위의 전제 조건 자체가 달라진 것
원·달러 환율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우리나라도 '빅스텝(0.5%p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 간 금리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금리 2.50%인 우리나라는 오는 10월14일과 11월24일 두 번의 금리결정을 남겨 두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면서 원화값은 급락했다.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선 마저 뚫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검토해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인 2%대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라며 "오늘과 같은 큰 폭의 금리인상이 또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지속해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p 높아진 수준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보다 0.8%p 올려 잡았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며 금통위의 전제 조건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가장 큰 변화 전제조건은 주요국 특히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로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새 바뀌면서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는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2원)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된 질의에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심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