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기준금리 '3%'
환율, 5거래일 만 1430원대
최종 금리 수준 3.75% 무게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3.75%로 올려잡았고, 연내에 10여 년 만에 금리 3%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2.4원)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출발해 1433.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4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43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한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바 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린 건 1999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사상 처음이었다. 치솟는 물가와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8월 25일 금통위에서는 연 2.25%에서 2.50%로 0.25%p 인상하며 네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섰다.
다만 이후에도 환율과 물가가 좀처럼 안정세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 아래로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가가 5%대에서 얼마나 빨리 내려오는지가 중요한데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수요 모두 고려하지만 물가가 5% 이상이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다른 정책 조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자 "0.25%p 인상은 전제조건이었다"라며 빅스텝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이 12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게 되면 지난 2010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 3%대 시대가 열리게 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1분기 0.25%p 추가 인상까지 고려하면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은 3.75%일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0.75%p, 0.50%p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은도 10월과 11월 회의에서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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