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4개월만 적자
연간 370억달러 못 넘기나
"연간 전체로는 흑자기조"
우리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연간 370억달러 경상 흑자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누적도 343억달러↓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104억9000만 달러 줄어든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며 적자폭도 2020년 4월(-40억2000만달러)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5억2000만달러다. 전년 동기(569억 달러) 대비 343억8000만달러나 급감한 것.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로 적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마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무역수지는 94억9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규모다. 8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반면 수입은 28.2% 크게 늘었다. 에너지류를 제외해도 수입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한은의 전망치인 연간 370억달러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수출은 상반기까지 양호했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향후 무역·경상수지 흐름에도 부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수출국 경기위축…"내년 상반기 회복"
한은은 이날 내놓은 BOK이슈노트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를 통해 향후 우리 수출 부진의 근거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우리경제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빅3(미·중·EU)의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과거 우리 수출은 주요국 일부의 경기가 부진(유럽 위기, 중 둔화)한 경우 상당폭 둔화됐으며, 금융위기 등 동반 부진시에는 위축 모습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기기 관련 팬데믹 특수요인(비대면·재택근무)이 약화되는 데다 최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도 겹치면서 글로벌 IT경기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IT수출은 그간 둔화세를 이어오다 7월부터 감소로 전환했다.
팬데믹, 정치적 갈등 등으로 촉발된 지역별 경제분절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규제 심화도 수출의 장단기 하방리스크로 상존한다.
다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연간 흑자는 기록할 전망이다. 통계적으로도 이미 반년 이상이 흑자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가 흑자 유지에 대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경상수지가 상반기에 270억달러 정도의 흑자가 나 하반기 몇 달 동안 흑자와 적자를 왔다 갔다 하더라도 연간 전체로는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의 경우 반도체 경기가 2분기를 지나면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전 세계 경기 침체도 상반기에 집중되고 상반기 이후 회복되는 국면이 있다"라며 "에너지 가격도 조금 안정되면서 이전보다는 적겠지만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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