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금리는 오르고, 빚은 늘고 있다. 물가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라빚과 가계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율상승과 수출 고전으로 무역적자도 심상치 않다. 고금리시대, 우리나라가 맞닥드린 경제상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편집자주>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과 더불어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연속된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증가 등으로 소비위축과 경기 둔화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 속도조절에…0.25%p 인상 무게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준금리가 연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서는 24일 0.25%포인트(P)와 0.50%p 인상폭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이틀간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FOMC의 인상폭은 0.75%p다. 연준은 6월과 7월, 9월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에 나선 바 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정도로 둔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12월 FOMC다. 9월 FOMC 의사록에서도 '몇몇(several) 위원들은 특히 현재 매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에서 경제전망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완화하는 목적으로 긴축의 속도 조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다. 사실상 12월 FOMC에서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금리인상, 내년까지 이어질까?
하지만 연준의 속도조절에도 한은의 금리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좀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오르며 석 달 연속 5%대 상승세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여왔지만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석유류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 증대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레고랜드 미상환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의 불안에 대해 한은의 대응역할도 높아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최근 자금시장과 경제 문제가 레고랜드 영향도 있지만 특정 하나의 사건이라고 보기보단 최근 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고 짧은 기간 내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등 금리인상과 환율이 맞물려 기본적으로 불안요소가 깔린 상황에서 불안이 가속화됐다"라며 "조만간 금통위를 여는데 현시점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물가 등 실물경제를 고려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채권시장 여파로 선뜻 빅스텝을 밟을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1분기 0.25%p 추가 인상까지 고려하면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은 3.75%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결국 한은은 0.25%p 인상 속도조절과 함께 연준의 인상경로와 국내 물가경로라는 기존의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며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기존 3.50~3.75%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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