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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채권시장 '흔들'…보험사, 중도상환 '경고등'

생보업계, 현금 유동성 '비상'
최근 생보사 수입보험료도↓

/유토이미지

흥국생명이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당시 한화 5571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하면서 자칫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 붙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이 간 채권투자에 대한 신뢰회복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한화생명과 KDB생명도 각각 내년 4월과 5월 조기상환 시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 약세가 이어질 경우 보험사의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채권 중도상환 연기…도미노 우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흥국생명은 오는 9일로 예정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과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중도상환을 위해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 사실상 실패(미매각)했다. 채권을 사겠다는 기관이 없었다는 의미다. 결국 만기가 다가온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이 미행사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다.

 

내년 4월과 5월에 예정된 한화생명과 KDB생명의 조기상환 시기 도래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외화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조기상환 시기가 도래한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내년 4월 만기에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DB생명은 한화생명보다 한 달 뒤인 2018년 5월에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내년 5월 조기상환 시기 도래를 앞뒀다.

 

KDB생명 관계자는 "내년 5월 신종자본증권 2160억원(약 2억달러) 규모의 콜옵션 행사 사안이 있으나 아직 시간이 있는 관계로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주주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본 사안에 관한 구체적인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에선 생보사의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보험사들은 2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팔아치웠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채권투자 심리 위축 불가피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업권을 불러 채권을 매각하는 행위에 대해 시장 상황을 지켜봐 달라는 얘기를 했다"라며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든, 원수보험료든 성장을 조금씩 하는데 지금은 수입보험료가 급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액 관련된 시장 이슈가 없고, 2010년 초반에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을 보면 10년이 지나 비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근데 저축은행의 금리도 7~8%대에 달하면서 저축성보험 고객을 뺏기고 있다"며 "현금이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 경화가 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이슈와 기업들의 펀더멘털 저하 가능성 고조로 국내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KP)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기조였다"며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로 투자 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암묵적인 조기상환 책임에 대한 금기가 깨진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는 악화될 수 있다"라며 "이번 사례는 금융시장이 경색되어 차환발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조기상환이 어렵다는 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2일 "그간 금융위·기획재정부·금융감독원 등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일정·계획 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흥국생명의 수익성 등 경영실적은 양호하며,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라고 부연했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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