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흥국생명 때문은 아니야"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 완화 '기대'
흥국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키로 했다.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흔들리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지 기대감이 모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이날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조기상환 자금 마련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발행 여건이 어려워지자 콜옵션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31일 결정을 철회했다.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됐던 당시의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였지만 최근 들어 1400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지난 1일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싱가포르거래소와 투자자에게 공시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야기됐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과 관련 정부의 '대응 미흡'을 두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흥국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안하기로 했고 금융당국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전날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다시 행사하기로 했다. 이 사안에 대해 이해력과 대처를 종합적으로 가졌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어떤 특정 기업, 금융회사와 관계돼 있기 때문에 자세히 답하긴 어려우나, 말씀의 포인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며 "흥국생명 건은 대주주가 증자하기로 했고, 콜옵션도 원래대로 발행하기로 했다. 수습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시장 안정을 두고 "신용스프레드는 여러 요인에 의해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이슈가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시장 혼란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흥국생명이 다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어느 정도는 진정될 수 있다"라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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