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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한샘조은집대리점 표세호 실장 "성실·소통으로 좋은집 만들고파"

표세호 한샘조은집대리점 실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표세호 한샘조은집대리점 실장은 매일같이 새벽마다 집을 나선다. 29살에 처음 시작해 벌써 11년동안 거의 매일마다 반복해왔다. 일이 많을 때는 주말도 없을 때가 대부분. 요즘처럼 비수기에도 일주일에 하루만 쉬면 다행이란다. 표 실장이 일터에서 인터뷰를 한 날도 토요일, 다음날도 근무를 예정하고 있었다.

 

공사 현장을 일일이 직접 찾아가 확인하려면 어쩔 수 없단다.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새벽을 그냥 보낼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공사가 없는 날에도 혹시나 누군가 급하게 상담을 필요로하지 않을까 싶어 가게 문을 열어놓는다.

 

조은집은 이런 표 실장의 성실함 덕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감을 늘리기 시작했고 동네를 넘어서 서울 전역, 경기도에서도 공사를 맡고 있다.

 

표세호 한샘조은집대리점 실장이 박람회에 참가해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성실함을 앞세워 신뢰를 쌓아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집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시간 약속 엄수는 물론, 한 발 먼저 자리를 지키고 충분히 현장을 둘러보고 관리하면서 고객 요구 사항을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표 실장이 성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어려서 운동을 시작해 대학교까지도 체육을 전공 했던 경험이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야구를 시작해 이제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대학 시절에는 프로 골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몇번에 걸친 수술 끝에도 회복하지 못할만큼 심각한 건강 문제로 운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수십년간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매일같이 한계와 싸워왔던 경험은 여전히 몸에 남았다. 강행군 속에서도 어김없이 약속을 완수해내는 밑거름이 됐다고 표 실장는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운동을 했던 때를 떠올렸을 때 좋은 기억이 없다. 고질병 때문에 날마다 고통에 시달려야했고, 엄격한 규율도 힘이 들었다. 쇠파이프로 맞을 정도로 만연했던 구타도 싫었다. 그래도 그 때 경험이 정신이나 육체를 강하게 단련하게 해줬다. 성실하지 않을 수가 없다."

 

표세호 실장이 담당한 현장 모습. 표 실장은 현장을 수시로 감수하고 완성한 후에는 블로그에 공유하며 소비자들과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표 실장이 조은집을 처음 창업한 것은 아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고, 일단 부친이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점포에서 일을 돕다가 자리를 잡게됐다. 표 실장이 처음부터 노련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어릴 때부터 일을 도우며 쌓은 경험과 전수받은 노하우 덕분이다.

 

그렇다고 표 실장이 그저 그런 2세는 아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당시는 부동산 경기가 아주 나빴고 인테리어 사업도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적지 않았을 때, 표 실장 부친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표 실장이 사라질 뻔한 가업을 이은 셈이다. 거기다 조은집을 2배 이상 성장시킨 것도 표 실장 힘이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매장에 직원을 두지 않았지만, 이제는 베테랑 직원이 4명이나 함께 일하고 있다. 그만큼 계약도 크게 늘었다.

 

표세호 조은집 실장(왼쪽 아래)이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표 실장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샘 대리점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1시간 이상 거리인 서울 상봉 한샘 리하우스로 매달 절반 가까이를 출퇴근했고, 최근에는 용산 아이파크몰과 마포 합정 한샘리하우스로 자리를 옮겨 거의 매일마다 영업 활동을 한다. 블로그를 비롯해 온라인이나 방송을 통한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덕분에 계약 지역이 경기권까지 넓어졌다.

 

표 실장이 내세우는 또다른 장점도 젊음, 빠른 소통이다. 표 실장은 빠르게 소통하고 최대한 실현해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성실을 앞세워 언제 어디서든 요구 사항을 수용해 실현해낼 수 있다는 것. 계약 규모보다 중요한 것도 '고객 만족'이다. 덕분에 작은 일거리라고 모두가 마다했던 신발장 리폼 작업을 맡았다가 전체 리모델링으로 추가 계약을 따냈던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표세호 조은집 실장은 최근에도 사회인야구를 취미로 즐기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사업에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취업에 실패해서 부모님 사업을 이어받은 게 맞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테리어 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다양한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친께서 기반을 마련해놓은 동네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한동안 고생을 감내하다보니 성과가 났다. 직원들도 이런 어려움을 함께하며 벌써 경력이 5년을 넘어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젊은 만큼 소통하기 편하면서도 요구를 대부분 반영할 수 있는 노하우가 큰 장점인 것 같다. 회사 규모를 더 키워서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하고 싶다."

 

물론 인테리어 사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표 실장은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잠시 생각한 후 다소 충격적인 일화 몇개를 전해줬다. 전문 지식이 없이 공사에 개입해 괜한 일을 늘리는 것은 예삿일. 불필요하게 문제를 삼거나 욕설과 협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 이상한 억지를 부리며 잔금을 치르지 않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란다. 심지어는 이런 사례들을 '인테리어 싸게 하기'와 같은 이름으로 온라인에 공유하는 일도 있어 화가 많이 난다고 표 실장은 말했다.

 

그래도 많은 좋은 사람들에 위로를 받았다.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기분 좋게 소통하고 최선의 선택을 추천, 최고의 결과를 낼 때가 가장 즐겁단다. 무엇보다 믿음이 있으면 현장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특이사항도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만족한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주는 선순환도 이어진다.

 

표세호 조은집 실장이 모처럼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던 모습.

무엇보다 표 실장은 가족들에 감사와 미안함이 모두 컸다. 매일 새벽마다 출근, 저녁 늦게 퇴근하느라 벌써 5살이 된 딸과 놀아주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매일 목욕은 직접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재우고 나면 나머지 일을 하느라 집안 일을 해주는 아내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매일마다 힘이 많이 들지만 아이를 보면 잊혀진다. 매일 저녁 샤워만큼은 직접 해주는 이유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 하면 좋겠다. 늘 바빠서 집안일을 도와주지 못하는 데도 불만 없이 이해해주는 아내에도 항상 고맙다. 더 열심히 일해서 자리를 잡으면 가족들과 많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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