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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동하는 경제’ 속 ‘경알못’의 300가지 물음에 답하는 곽해선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곽해선 소장/본인 제공

"경제공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이란 책으로 천천히 공부하면서 경제 흐름을 잘 읽으려고 해봐."

 

알량한 주식 투자와 실적 기사 작성을 위한 기본 지식수준 정도의 경제 지식만 갖춘 기자에게 '자본시장' 취재는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고 있는 '증권 출입 1년 차'에게 언론계 잔뼈 굵은 한 선배가 해준 조언은 '진지한 경제 공부'였다.

 

◆'재테크' 보다 '의사결정'을 위한 경제 공부

 

이른바 '경알못(경제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시작'부터가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식 투자를 하고 싶어도, 경제 기사를 읽고 싶어도 개념과 단어부터 헷갈리니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투자 종목을 추천해 주는 '리딩방'이나 '단타 고수' 친구를 따라 주식을 매수·매도하고 재테크를 시작하기 일쑤다. 그렇게 경제 공부대신 위험한 투기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경제교육연구소의 곽해선 소장은 "학교에서 경제를 배웠든 안 배웠든 누구나 학교를 나와 현실 경제를 이해하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테크나 투자를 위한 목적보다는 '경제 이해력을 높이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경제학과를 나와서 '이론경제'에 익숙하더라도 '현실 경제'까지 잘 파악하는 건 아니란 게 곽 소장의 말이다.

 

그는 한국외국어대 졸업 후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과 아시아생산성기구 객원 연구원으로 일한 경제 전문가다. 하지만 이런 커리어보다 '경알못'의 필독서처럼 여겨지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의 저자로 친숙하다.

 

이 책은 1998년 초판 출간 후 경제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 16번의 개정이 이뤄진 '경제 스테디셀러'다. 책을 통해 저자는 유속이 엄청 빠른 '경제'라는 물길 속에서도 독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헤엄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가 25년 동안 금융 교육서를 써 내려온 이유는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나라 경제도 합리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곽 소장은 "사람이 일생이 행복해지려면 여러 문제에서 의사결정을 잘해야 하는데 그 중 경제 문제 의사결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이 사회를 인식하고 사회 속에서 개인 자신과 집단의 문제에 대응해 나가려면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분야"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를 모르고 사회·정치·문화를 논한다는 것은 필경 공허한 얘기가 되기 쉽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경제 공부'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곽 소장은 우리네 실제 삶을 담은 '경제 기사'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았다. 곽 소장은 책을 통해 새로운 현실 속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경제 해석과 이론, 용어를 경제 역사와 실제 기사를 동원해 쉽게 풀어냈다.

 

주요 경제 사건이 일어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월 가, 홍콩을 직접 갈 수 없지만 미디어를 통해 경제이론에 비추어 현실을 검증해 나가는 방식으로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곽 소장은 "경제 현실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찾으려 하는 사람에게는 경제기사로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현실경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되므로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도서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혜다

◆'경제기사' 어떻게 읽을까?

 

곽 소장은 경제 기사를 읽을 때 ▲해설 기사 읽기 ▲사설·칼럼 읽기 ▲금리·주가·외환 변수에 주목하기를 꼽았다. 해설 기사는 내용이 중요하거나 복잡한 경제 뉴스에서 현상이나 사건의 요점을 더 쉽게 또는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읽기를 권했고, 경제 문제를 다룬 사설이나 칼럼은 주요 경제 현안을 때마다 정리해 주고 미래 전망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리·주가·외환 변수는 '자금시장과 투자의 흐름을 규정하는 기본 여건'이라며 경제 흐름에 밝아지고 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늘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경제사 공부는 현실과 역사는 무관한 것이 없을 정도라며, 주식투자도 거시 경제 여건 아래에서 일어나기에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 여건을 파악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소장은 "거시 경제 여건을 도외시하고 단타에 골몰하는 투자자가 위태롭게 보일 때가 많다"고 우려했다.

 

/유토이미지

◆"'단타'는 자본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

 

곽 소장은 "단타 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반면 시장의 안정성은 낮추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단타족'이 큰 세력을 가질수록 주가의 단기 급등락이 심해져 시장을 투기화하고 그럴수록 안정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려는 세력은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 단기 투기에 좌우돼 장기적으로는 증시가 어느 것이 좋은 주식인지 가려내는 기능을 잃게 되고 그만큼 시장 효율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단타족에게도 스스로를 하이 리스크에 노출하게 되면 증시에서 투자자 보호 기능도 취약해져 초보 투자자나 개미의 입지가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책임 단타족에게 있다는 게 아니라며 "자본시장이 투명하게 돌아가야 장기투자와 가치투자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 단타족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떤 투자를 하든 남에게서 얻어 들은 정보로 쉽게 투자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서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며 "전문가나 내부자의 조언과 예측은 '참고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알못' 줄어들면 '한국'이 건강해진다

 

곽 소장은 경제공부가 단순히 재테크 목적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잘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경제 공부가 '마스터키'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를 아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경제 문제 의사결정에서 실수하거나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거라고 말했다. 가령 '전세 사기'나 '코인 투자 사기'의 덫에 걸릴 확률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소장은 "경제를 진지하게 공부한 독자는 경제 문제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며 "그런 이들은 나라 경제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알 것이고, 정치인의 앞뒤 안 맞는 경제 공약도 분별해서 선거도 제대로 할 테니 경제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자신의 저서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과 여러 경제 저서가 경제를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가 늘어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랐다.

 

곽해선 소장/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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