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순방 첫 행선지인 벨기에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과 만나면서 8박10일 간의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동포들에게 "여러분이 격변하는 대한민국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나은 대한민국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첫날인 이날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벨기에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대한 평가가 아주 짧은 시간 극적으로 바뀌었다"며 "본국의 위상이나 세계에서 인정받은 신뢰도에 따라서 대접이 좀 다르지 않으냐. 아마 2~3년 사이에 극적으로 느끼셨을 것 같다. 국가 위상을 돌리는 일이 가장 큰 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국이 잘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여러분들에게 도움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야말로 원조를 받아서 힘겹게 살아가던 가난한 나라에서, 어느 날 갑자기 경제적으로 좀 앞서더니, 이젠 세계 문화의 중심국가처럼 느껴지지 않나.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민들을 향해 "벨기에에서 살아가는 동포들께서 최근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 바탕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정체성을 잊지 않고 묵묵히 한국과 벨기에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신 동포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좀 더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저력을 믿는다. 벨기에에 자리 잡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성공해서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위대한 민간 외교관들 아니겠나.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역할은 정말로 크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보통 통상국가라고 부른다. 국제교류가 매우 중요한데, 국가 간 공식적 관계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간영역에서의 교류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분 한명 한명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과 벨기에 교민 간담회가 역대 처음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재외국민과 동포를 합한 교민 수가 500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결코 적은 건 아니다. 또 벨기에가 6·25에 참전해 106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국가 규모 대비 많은 수의 전사자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에 대한 정책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외공관을 문화산업 진출이라든지 또는 재외교민들의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한 후 재외공관장들에게 재외국민들, 동포들과의 면담도 자주하고 접촉도 늘려서 과연 그들이 뭘 원하는지, 뭐가 불편한지, 어떤 제안을 하고 싶은지 다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1200건인가 나왔는데 제가 보기엔 한 10배 이상 나와야 정상이다. 요구 사항이 제로가 될 때까지 다 해치우겠다"고 약속했다.
임은희 벨기에 한인회장은 "다사다난한 국제정세 속 국익과 외교를 위해 헌신하시고, 고된 일정 속에서도 저희 교민들께 힘든 발걸음해 주신 대통령님과 여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유럽의 심장 벨기에를 방문하신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큰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동포사회도 양국간 가교 역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선 "벨기에 동포사회는 입양동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입양동포 여러분들의 과거 인연을 찾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잘 챙겨보라"고 재외동포청장에게 재차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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