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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지엠 노사 '험난한 임단협'



'한국지엠 임단협은 물론 회사 경영 쉽지 않겠네.'

최근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개최한 '미래를 보장하라, 공장을 사수하자'라는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그날 한국지엠 노조의 분위기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였다.

현재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누적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사간 대립은 회사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날 한 기자는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고 발전적으로 나가는게 낫지 않나? 투쟁을 바꿀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노조원은 "XX 너 기자 XX 어디서 왔어?"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한국지엠이 지난해만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으로 노사간 협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다.

경쟁 업체인 쌍용자동차의 경우 회사의 비상 경영에 노조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노사는 지난 20일 복지 중단 및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자구안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적인 강성 성향인 현대차 노조마저도 '최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심각하다'며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을 결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회사에 제시한 상태다. 나아가 지난해 이미 임금을 동결한 만큼 올해는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여기에 최근 한국지엠 본사인 GM의 수입 신차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사지 말라고 권장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불매 운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수입차 반대만 보고 마치 노조가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기획단계일 뿐"이라면서도 "조합원들의 여론을 수용해 동의를 얻으면 과감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치 최근 한국지엠 노조의 모습을 보면 과거 대우사태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고충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임금 인상만이 아닌 고용 불안정 해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노조가 가장 경계한 부분은 2022년 이후 부평 2공장의 생산 계획이 없어 폐쇄가 우려된다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노조 스스로 눈 앞의 이익을 얻기위해 이기적인 투쟁을 이어간다면 회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인은 바로 노동자다.

한국지엠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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