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김 위원장은) 너무 영리하지만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잃을 게 너무 많을 것"이라며 "사실 모든 것을 다 잃을 것"이라고 작심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며 "그는(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무효화하거나 (내년) 12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 위원장 지도력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중국·러시아·일본, 그리고 전세계가 이 문제에는 연합돼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SNS 게시물은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음을 밝히며 대미압박 수위를 끌어올린데 대해 인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국방과학원은 지난 8일 대변인 명의를 통해 "7일 오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이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국방과학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시험을 진행했는지 밝히진 않았다. 다만 미사일 발사체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춰볼 때 지상에서의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연료 엔진 시험 및 위성발사체용 액체연료 엔진 성능 등을 개량하는 시험 등으로 추정된단 얘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싱가포르 회담'은 제1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 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최초로 진행됐다. 당시 북미정상은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관계 정상화 추진,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