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이어 목동에서도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이후 목동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없는 상태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 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부 지역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발표한 이후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는 한 달여 간 0.54% 상승했다. 서울 전체(0.40%)를 웃돌고 송파구(0.61%), 서초구(0.60%), 강남구(0.54%), 동작구(0.55%)에 이어 오름폭이 컸다. 전셋값은 더 올랐다. 이 기간 0.85% 상승하며 강남구(0.78%)를 넘어 서울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개편으로 학군 인기 지역이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목동은 학원가가 인접해 있고 유해시설이 없어 학부모에게 최고의 학군으로 꼽히고 있다.
목동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3.3㎡당 3169만원, 전세 1728만원이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A씨는 "목동아파트 7단지의 경우 최근 전용면적 53.88㎡ 12억5000만원, 66㎡ 15억8000만원, 101㎡ 20억원에 거래됐다"라며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가 3개월 동안 2억~3억원 올랐다"고 전했다.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기준 양천구 목동 아파트 거래량은 매매가 19건, 전세 85건이다. 전달 대비 매매는 67.2%, 전세는 3.4% 줄었다. 중개업자는 "현재 매물이 없어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중계업자는 "지구단위 계획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건축 하려면 15~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있지만 진전이 없다"고 했다.
한편 목동은 재건축 추진과 가격 급등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 거래시장 단속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비수기 요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