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밤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았던 지난 24일 오전 ‘재규어 E-페이스’를 깨웠다. 앞 유리에 쌓인 눈을 털어낸 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살며시 밟았다. 시승을 진행하면서 최대5인 가족에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E-페이스는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4륜 구동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F-페이스에 이어 출시된 재규어의 두 번째 SUV다. 운전자가 기어 시프트를 비롯한 모든 시스템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게 특징이다.
일반 도로주행에 가장 적합한 컴포트 주행 모드로 설정한 뒤 고양시 토당동부터 일산호수공원-원당-화정까지 구간을 달렸다. 컴포트외에도 에코, 다이내믹, 윈터 중 고를 수 있다.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려도 내부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이 훌륭했다. 운전자와 동승자 입장에서 느낀 E-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과 편안함이었다.
평지와 내리막길은 물론 언덕길도 힘차게 올라갔다. 동글동글한 외형과는 달리 E-페이스와 함께하면서 전반적으로 날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cm까지 쌓인 눈으로 도로가 미끄럽고 웅덩이가 많았음에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번화가의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갔다. E-페이스에는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이 적용돼 초보운전자도 안전하고 쉽게 주행할 수 있다.
SOS 긴급 출동 기능과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 브랜드 전용 티맵과 지니뮤직 어플리케이션 등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모든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E-페이스 전 모델에는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2.0 리터 터보차저 4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가 낮은 rpm 구간부터 실현되기 때문에 가속성능이 뛰어나며 제동력도 뛰어나다.
적재 공간은 484리터다. 대형 캐리어, 유모차 등 부피가 큰 짐도 넉넉히 실을 수 있을 정도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적재 공간을 최대 1141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모든 트림에 LED 헤드램프, 키리스 엔트리, 파워 테일게이트,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앞 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인테리어 무드 라이트 등의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한편 재규어 E-페이스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해 ‘E-페이스 P250 S’ 5460만원, ‘E-페이스 P250 SE’ 6000만원, ‘E-페이스 P250 R-Dynamic SE’ 63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