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인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가 지난 5일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V60 크로스컨트리는 어린 자녀를 둔 30대 젊은 부부와 싱글 남성을 겨냥한 차량이다. 볼보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물량 1000대 중 사전계약이 90%나 이뤄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 충청북도 제천시 리솜포레스트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를 돌아오는 총 140㎞ 구간을 주행하며 국내 출시된 일반 트림 V60 T5 AWD 모델과 상위 트림 V60 AWD 프로 모델을 시승했다. 강원도 원주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리며 젊은 세대에게 초점을 맞춘 '패밀리카' V60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V60은 SUV와 세단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외관을 띄고 있었다. 차체재원은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는 1490mm다. 지상고는 210mm로 이전세대보다 74mm높아졌다. 후방 차체, 트렁크는 왜건(wagon)형 승용차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내부 마감은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 중심으로 되어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나무무늬는 스웨덴 북유럽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넓어 1열과 2열 시트 모두 180㎝ 이상 성인남성이 탑승해도 공간이 넉넉했고 착좌감도 훌륭했다.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내부/정연우 기자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2.0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된 V60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자랑한다. 시승 시 일부 구간에서 폭우를 만났지만 빗길에서도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산길 등 급 커브 구간에서의 조향은 안정적이었다.
V60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도로 지형이나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성능에 있었다.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에서의 대응력을 높였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았으며 가속 시 발생하는 노면 소음도 잘 잡아내었다.
주행 모드는 총 5가지다.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에코 모드, 일상 주행에 유용한 컴포트모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 모드, 험지 주행에 적합한 오프로드 모드, 동력전달 방식 등 운전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주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개인 모드 등 이 있다.
주행 중인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볼보자동차코리아
V60 프로 모델에서는 운전 중 마사지 기능도 경험할 수 있었다. 장시간 주행으로 피로한 운전자를 위해 적격이었다. 마사지 강도는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전동 마사지 기능은 1열 시트에만 장착돼 있다.
V60을 운전하며 각종 첨단 편의시스템도 체험했다. 시티 세이프티 기술이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됐으며 일정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대 140㎞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역시 기본 탑재됐다. 이밖에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 제공돼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일반 트립 V60 T5 AWD가 5280만원, 상위 트림 V60 T5 AWD 프로는 5890만원이다. 영국·스웨덴보다 6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볼보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