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경험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5일 볼보 'S60'을 시승한 뒤 내린 결론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3세대 신형 S60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델이다.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한 후 사전계약 대수가 총 2200대를 넘어섰다. 볼보는 내년까지 2500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S60의 외관은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선사했다. 차체제원은 전장 4760㎜, 전폭 1850㎜, 전고 1430㎜, 공차중량은 1700㎏이다. 볼보는 이 차의 외관에 대해 "육상선수가 달리기 전의 모습과 같다"고 묘사했다.
S60의 문을 열어 안을 살펴봤다. 나무를 사용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트는 천연 나파 가죽에 통풍·온열,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1열과 2열 모두 신장 180㎝ 이상 성인이 앉아도 공간이 넉넉했지만 2열 좌석에 탑승했을 때 머리가 내부 천장에 살짝 닿았다. 주행코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을 출발해 영종해안도로와 인천대교, 제2경인고속도로를 거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베니어베이커리를 경유해 돌아오는 약 120㎞ 구간이다.
시승은 장마와 태풍을 앞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다. 빗줄기가 거세 앞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S60은 빛났다. 볼보의 안전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볼보에 따르면 신형 S60은 볼보의 차세대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볼보의 세계 최초 기술 중 하나인 시티 세이프티에는 조향 기능이 추가됐다.
레이더 및 카메라가 도로 위 차량과 사이클리스트, 보행자 및 큰 동물을 식별해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내부 및 외부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기술로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모두 기본 장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S60은 이를 기반으로 유로앤캡(Euro NCAP)의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직선 구간이 많았지만 빗속에서 시승이 진행되는 바람에 S60의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하기에는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았다. S60의 제로백은 6.5초다.
가다 서다가 반복됐던 영종해안도로에서 인천대교까지의 구간에서는 S60의 제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감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운전자가 원하는 지점에서 감속할 수 있었다.
S60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복합연비는 10.8㎞/L다. 한편 S60의 판매가격은 4760만~5360만원으로, 국내 시장의 판매확대를 위해 미국보다 1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