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초·어성초등 제주산 식물 원료, 방림원 천연동굴서 100일 발효
제주화장품인증(JCC), 브랜드-K 선정등 차별화·제품력 곳곳서 인정
국내선 온·오프라인 공략, 미국·일본·러시아·베트남등 해외 수출도
방송작가→프로덕션 대표→화장품회사 대표 '도전장'…"포기는 없다"
바람, 돌, 여자가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 발효화장품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 기업인이 있다.
집안 어디를 둘러봐도 사업에 관한 DNA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는 그가 제주에서 나는 식물의 원료에 발효과학을 더해 만든 마스크팩은 시장에 내놓은 지 약 3년만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베트남시장 추가 공략을 위해 최근엔 베트남의 '축구영웅' 쯔엉 선수와 모델 계약도 끝냈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한민국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K'에 제품이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의 자연이 빚은 발효 화장품을 만드는 유니크미 곽희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곽 대표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화장품에 꽂혀 있을 때 미얀마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양곤에서 아이들이 얼굴에 뭔가를 바르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타나카'라는 콩과 식물인데 현지에선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 쓰이고 있었다. 타나카를 한국에 가져와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 화장품 회사들을 찾아다니면서 타나카를 비롯해 원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제주에 있는 방림원이라는 식물원이었다."
제주 한경면에 있는 방림원은 야생화만 2000여 종이 있는 대표적인 세계 야생화 식물원이다.
곽 대표는 방림원에 있는 야생화 중에서 화장품 원료로 쓸 만한 것들을 찾았다. 삼백초, 어성초, 하늘타리, 알로에, 적하수오는 그렇게 만났다.
"방림원안에는 화산송이 천연동굴도 있다. 이들 야생화에서 추출한 원료를 천연동굴에서 100일간 숙성해 만든 것이 바로 유니크미 천연 마스크팩이다. 특히 발효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락토바실러스 성분은 향균 작용을 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화장품 영양분 입자를 작게 분해해 피부 안쪽까지 스며들도록 돕는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자주 써본 이유 때문일까. 그의 얼굴은 인터뷰 중간에 살짝 귀뜸해 준 실제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젊게 보였다.
곽 대표는 "나를 위해서 만든 마스크팩이 바로 이 제품"이라며 "내가 써봐도 피부에 정말 좋더라"며 활짝 웃었다.
5가지 야생화를 활용해 발효한 원료로 만든 마스크팩은 집중미백(삼백초), 모공관리(어성초), 탄력개선(하늘타리), 집중보습(알로에), 집중영양(적하우소)에 각각 도움을 준다.
이들 '제주 프리미엄 발효 마스크팩' 5종 세트는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뿐 아니라 올해초부터는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그는 내친김에 방림원 안에 발효연구소도 만들었다. 화장품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발효기술은 특허도 받았다.
유니크미의 제품은 여성용 마스크팩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선비팩', 아이들을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바디워시 앤 샴푸 브랜드 '베베꺌랑', 그리고 천종산삼배양근을 선별해 역시 100일간 발효한 '산삼 마스크팩'과 이를 활용한 '렌느 와일드진생' 선크림·로션·에센스·아이크림 등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화장품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제수도 제주의 용암해수를 사용한다.
이처럼 제주산 식물 등 제주서 나는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제주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니크미 제품들은 '제주화장품인증(JCC)'도 받았다.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라는 확인을 받은 셈이다.
"모든 제품은 제주산 식물과 제주의 물을 사용하고 이를 화산동굴에서 발효해 만든다. 제주의 자연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여기에 과학을 접목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주, 자연, 시간, 정성, 과학은 곽 대표가 이야기하는 유니크미의 스토리텔링 단어들이다.
자신의 제품에 이처럼 착달라붙는 스토리까지 입혀 내놓은 곽 대표의 첫 직업은 다름아닌 방송작가였다. KBS기획제작국에서 다큐멘터리, 경제프로그램 등에서 작가를 하던 그는 2003년 당시 유니크미디어라는 방송프로덕션을 창업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엔 PD도 아닌 작가가 프로덕션을 한다니까 말리더라. (주변의 우려에도)망해도 내가 망하고, 후회없이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10부작을 끝내면 또 다른 기획을 해야 한다. 방송계도 경쟁이 치열한 지독한 정글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제작사를 17년간 운영해 온 곽 대표의 회상이다.
그에게 없던 사업 DNA는 방송이란 '정글'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서 그는 "공짜로 배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작가나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경제, 정책 프로그램을 특히 많이 다뤘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중견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꼭 해보고 싶었던 '체험 삶의 현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업에 눈을 뜨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만난 수많은 기업인들을 통해 사업과 기업 그리고 정신 등을 배웠다.
곽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나선 잠이 안온다. 사람을 만나고, 상품 기획 등 할일이 너무 많아서다. 아침마다 할 일 생각에 신이 난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것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다. 꽃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머니 말씀대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이뤄진다고 확신한다. 후회없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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