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의 주요 모델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다. 모든 차량을 독일 현지에서 공수해 차량 내구성까지 증명할 수 있다. 올해에도 20여종 차량이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을 쉴 새 없이 달렸다.
올해에는 더욱 특별했다. '타이칸'이 국내에 데뷔하는 첫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911이 주인공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지만, 올해에는 타이칸으로 관심이 더 쏠리는 분위기였다. 디젤 모델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도 의미가 컸다.
타이칸은 포르쉐가 만든 첫 완전 전기차다. 4도어 세단으로 파나메라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최고출력이 530마력에 달하는 '괴물'이다. 단거리에서는 911을 능가하는 가속력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차체도 인상적이었다. 공차중량이 2t(톤)을 훌쩍 넘지만, 무게 중심이 하부에 집중돼 무게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빗물이 가득 찬 헤어핀 구간에서도 좀처럼 밀려나지 않았다. 파나메라를 한참 뛰어넘는 힘이었다.
후륜에 2단 변속기도 주행력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출발할 때와 가속할 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고속에서 약해지는 전기차 단점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내부 공간도 충분했다. 파나메라와 다를 바 없는 실용성.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낮은 시트포지션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911이 뒤쳐진다는 말은 아니다. 거센 비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서킷에서도 최고출력 392마력을 완전히 뿜어내며 서킷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안정적인 차체 무게 밸런스 덕분에 미끌림도 없었다. 깊은 헤어핀 구간에서도 PSM(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 작동 없이 달릴 정도였다.
718도 만만치 않았다. 최고 출력이 300마력으로 다소 낮긴 하지만, 911 대비 100㎏ 가량 적은 무게 덕분에 가볍게 달려나갔다. 클래식한 실내 디자인과 배기음은 오히려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특히 슬라럼에서는 빠른 속도로 차체를 뒤흔들어도 금새 안정을 찾아준 덕분에 원하는 만큼 빠르게 통과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렇다보니 4도어 모델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파나메라는 뒤에 돌덩이를 메단 듯 출렁거렸고, 카이엔과 마칸은 제대로 속도를 내기도 어려워했다. 폭우가 내리는 환경에서 서킷을 100㎞/h 이상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긴 했지만, 911이나 타이칸에 비할 바는 못됐다.
단. 카이엔 E 하이브리드는 4도어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술력을 확인해줬다. V6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462마력을 내는데, 부드럽게 출발해 강력하게 치고나가는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무게감 덕분에 조향력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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