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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인]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 "우리가 하는 즐거운 일, 소비자 삶 곳곳에 녹아들길"

차별화된 제품 요소와 경쟁력으로 매년 두 배씩 매출 성장을 거듭해온 생활용품 기업이 있다. 7년 전인 2014년 설립된 생활용품 전문 스타트업 생활공작소는 2018년 매출 70억원에서 2019년에는 매출 150억원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연매출 500억원대를 목표로 제품군을 넓혀 소비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생활공작소의 김지선 대표(CEO)를 만나봤다.

 

- 요즘 '직원들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잘 도울 수 있을까' 주력한다고 들었다.

 

▲생활공작소의 대표로서 직원들이 재미있게, 성취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은 유연한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화합할 때 탄생한다고 믿는다. 생활공작소 제품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데, 이러한 인기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문구나 트렌디한 SNS 콘텐츠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런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브랜드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이 기획한 것을 끌어주는 환경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 눈길을 잡아끄는 제품명, SNS 및 인테리어 감성에 맞는 제품 등은 담당 부서 및 직원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생활공작소는 창업 초기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키치한 문구에 제품 본연의 성능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일반 명사를 더한 스토리텔링 제품명 정책을 펼쳤다. 이 같은 제품명은 내부 직원들의 자유로운 회의를 통해 탄생한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내부적으로 신제품 소식을 공유한 뒤 제품명에 관련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생활공작소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고 예쁜 내 식기들. 식기세척기 세제', '하던 일에 집중해요. 뒤는 제가 책임집니다. 파이팅. 비데 물티슈' 등이 여기서 나온 대표적인 사례다. 제품 디자인 역시 초기부터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톤 앤 매너에 맞춰 기획하고 있다. 고객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기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인 '인스타그램 감성'과 부합히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됐다.

 

- 가격, 성분, 디자인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제품의 기본 기능과는 상관없는 고가의 콘셉트 원료를 지양하고, 믿을 수 있는 성분만 사용하며 실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했기 때문에 제품 제조 단계에서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었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이나 색색깔의 패키지 등은 우리 브랜드 기조와 맞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도 비용을 아꼈다. 다시 말해 소비자에게 '기본을 지킵니다. 생활을 만듭니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 오히려 가격, 성분, 디자인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열쇠가 됐다.

 

- 다음에 가지고 갈 방향성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환경'이다. 주요 제품이 생활용품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먼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6월 말부터 비닐 에어캡 대신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또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일부 세제 용기를 둘러싸고 있는 상표 띠에 뜯기 쉬운 라벨을 적용하는 등 하나씩 친환경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 올해 새로 기획하고 있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용품 수요가 높았다. 올해는 생활용품에서 나아가 식품, 수납용품, 반려동물용품 카테고리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올해 초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했다. 기존 소모품 위주의 생활용품에서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리빙 제품으로의 브랜드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한편, 기존에는 생활공작소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SNS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펀(Fun)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에 보다 더 투자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 그간 공식 온라인몰 오픈, 오프라인 매장 첫선, 고객과 만나는 이벤트, 타브랜드와의 컬래버 등 흥미로운 사업을 벌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매장을 오픈하던 순간이다. 온라인 커머스 기업으로 시작한 생활공작소가 백화점 1층에 첫 번째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 해당 매장은 소비자들이 생활 속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집으로 돌아가 필요한 제품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라이프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생활공작소 구성원 전부 디자인 콘셉트 수립부터 소품 하나하나를 구매하는 단계까지 합심해 준비했다.

 

- 이커머스와 물류의 시대다. 생활용품은 고객 가까이, 더 빠르게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할듯 하다.

 

▲생활공작소는 채널 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투 트랙으로 구축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채널 전략으로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당일 23시 59분까지 주문하면 제품이 익일에 도착하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빠른 배송이 강점인 B마트, 마켓컬리, 쿠팡 등에도 입점돼 있다. 이외에 카카오톡 스토어, 오늘의집, 29㎝ 등의 유통 채널에 대부분 입점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 영등포 매장은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부담 없이 제품을 만나도록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은 생활공작소 브랜드를 다양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룸, 롯데문화센터, CGV, CJ제일제당 백설과 같은 브랜드들과 협업 활동을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들과 손잡고 다각도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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