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당일배송을 넘어 짧게는 10분 안에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퀵커머스는 퀵서비스와 이커머스 택배 사이의 영역으로 지역 거점 소규모 물류센터에서 이륜차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배달앱이 개척한 시장에 쿠팡과 GS리테일, 현대백화점까지 기존 유통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최근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1%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만큼 향후 GS25, GS더프레시를 활용한 거점 배송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요기요' 인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요기요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요기요 인수전에서 철수했고, 다른 후보였던 롯데 역시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요기요 본입찰은 두번이나 연기됐으며, 결국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오는 8월까지 매각 예정이던 기한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하나다. 퀵커머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다. 전국 곳곳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허브로 활용하고, 요기요 인수로 배송망까지 강화하면 퀵커머스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10~15분 내 배송하는 '쿠팡이츠 마트'를 내놓고,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쿠팡 자회사 쿠팡이츠가 직매입으로 마트 상품을 구성해 쿠팡이츠 앱을 통해 판매하고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직고용 라이더를 상주시켜 단건 주문 즉시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쿠팡이 일본에서 펼치고 있는 서비스 형태와 배우 유사하다. 로켓 배송으로 몸집을 키워온 쿠팡은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범 운영 후 쿠팡이츠 마트가 안정화되면 본격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퀵커머스 전문 합작법인 '브이'를 출범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양사는 메쉬코리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유통 물류 운영 능력과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 상품 경쟁력을 더해 퀵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도 퀵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이동형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고,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출혈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과도한 경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서 초반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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