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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발골당하고 있다"… 내부 공익제보자 입건시킨 국유단장?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내부 공익제보자를 '색출'해 군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는 제보가 지난 수개월 동안 들어왔다. 본지는 이 문제를 피헤쳐 봤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국군전사자를 찾아내는 숭고한 임무를 가진, 국유단은 겉모습과 달리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각자도생으로 와해되는 국유단

 

수개월간 만나본 국유단 전역자들이 한결같이 꺼낸 말은 '우리는 발굴한 것이 아니라 발골당하고 있었다'였다. 이들은 "수 많은 사람들이 현 국유단장과 A 처장의 전횡과 갑질로 갈려나갔다. 지금도 갈려나가는 선량한 국유단 장병들이 신음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갑질을 떠나 A 처장파와 반대파,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신분별로 나뉘어 가루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해 4월 병에게 내기탁구를 제안했다가 시합에 진 부사관이 병을 폭행한 사건, 문제를 책임져야 할 대대장이 피해자인 병과 가해자인 부사관을 분리하지 않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계속된 사건 등을 단독보도했었다. 국유단은 이미 와해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던 셈이다.

 

28일 국유단의 익명 제보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단장이 가해자인 부사관을 두둔했다. 그렇지만 단장과 알력 싸움을 해온 A 처장이 그를 타부대로 보내버렸다"면서 "자신의 자리에만 관심있는 단장과 국유단을 자신의 사유물로 생각하는 A처장 사이에서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국유단장, 조직장악 못하고 부하에게 휘둘려

 

그는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밀월관계이기도 하다. 최근 '내부 공익제보자'를 입건되도록 단장이 조치한 것이 대표적인 일"이라면서 "A 처장의 갑질과 전횡에 시달려온 B소령은 단장에게 전역지원서를 내면서 A 처장의 부정한 청탁 등 비위 사실을 보고했지만 역으로 감찰대상이 됐고 다음달 소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유단의 또 다른 전·현직 장병들은 "4월 근무평정 심사를 앞두고 1차 평정권을 쥐고 있는 A 처장이 피병정권자인 B 소령에게 군무원 채용과 관련해 특정인에게 높은 점수를 주라고 압박을 준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내용"이라면서 "전역후 예비군 지휘관직위를 응시하려던 B 소령이 A 처장의 외압을 받아들였다가 후회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는 제보를 보내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단장은 B 소령의 보고를 듣고도 오히려 감찰대상으로 처리했다. 더욱이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던 A 처장도 감찰 조사과정에서 B 소령이 자신의 청탁을 받아줬다고 증언하면서, 내부공익제보자가 조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불명예전역에 처해질 상황에 놓여졌다.

 

◆국방부 엄정조치한다지만, 공익제보자에게 덮어씌우나

 

B 소령은 지난 19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입건됐고, 다음달 3일부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B 소령의 입건과 관련해 국유단 출신 예비역 간부는 "A 처장의 갑질과 횡포로 떠나간 장병과 군무원이 꽤 된다"면서 "A 처장은 자신이 서욱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고위직 인사, 여당 인사와 연을 맺고 있다고 말하면서 단장 위에서 존재해 왔다"고 말했다.

 

2014년 벌어진 국유단 운전병에 대한 갑질이 문제가 돼, 전역을 조건으로 1군단으로 전출갔던 A 처장(당시 육군 중령)은 2016년 12월 '명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했고, 2018년 대령으로 명예진급했다.  2018년 국유단 구성원의 반대에도 재임용된 A 처장은 보국훈장 삼일장도 수상했다.

A 처장이 명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했던 2016년 12월 당시 군단장은 서욱 중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서욱)장관께서 상당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조사본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제보 내용을 포함해 그간 내사를 진행했고, 현재는 수사로 전환된 사안이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B 소령의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본부 담당자들이 육사 42기인 단장과 막역한 육사출신들로만 구성이 됐다는 점을 볼 때, 국방부는 B소령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수사단의 수장인 육사 45기 C 준장은 지난 2월부터 단장실을 방문했다는 목격이 제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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