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제 회복세가 꺾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다. 수십 년만의 폭우에다 중국 각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탓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이 주춤해졌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로 소비도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 8.3%보다 낮으며, 시장 전망치 7.8%에도 못 미쳤다.
소비지표 역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7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증가폭이 전월 12.1%에서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1.5%를 밑돌았다.
중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여행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난징에서 확산됐으며, 이후 여러 도시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허난성 일대의 역대급 홍수도 지난달 경제활동을 마비시켰다.
자연재해와 코로나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Julian Evans-Pritchard)는 FT 중문망(中文網)에 "중국의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투자 지출과 산업 활동도 약세를 보였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활동제한이 풀리면 소비 판매의 하락 추세는 반전되겠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다른 부문의 둔화세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9%로 6월의 32%에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출은 지난 1년간 중국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이었다.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이번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8%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부문장은 "만족스럽지 못한 데이터로 (하반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며 "코로나19에 중국의 '무관용' 태도를 감안하면 향후 확산 여부가 경제전망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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