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슈퍼 리치·中 IT 거물들의 선택…싱가포르 GCB
-코로나19+중국 IT 규제…GCB 거래↑
중국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쇼우 지 츄, 그랩 창업자 안소니 탄, 시크릿랩 설립자 이안 앙.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 슈퍼 리치(초고액 자산가)인 동시에 싱가포르의 최고급 단독주택 'GCB(Good Class Bungalow)'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에서 최고급 주택으로 꼽히는 GCB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고 10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아시아 슈퍼 리치들에게 싱가포르가 팬데믹 안전지대로 떠오른 데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7개의 GCB가 12억 싱가포르 달러(미화 11억5000만달러, 한화 약 1조340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4개의 GCB가 10억9000만 싱가포르 달러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물론 개별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 2019년에는 GCB 40개가 8억1660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거래됐다.
GCB는 싱가포르에서 부의 상징이다. 일반적으로 부유하다 정도가 아닌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수준 정도의 슈퍼 리치다.
일단 국토가 비좁은 섬나라인 싱가포르에서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GCB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부지가 최소 1400㎡(약 420평) 이상이어야 한다. 건물 면적은 전체 부지의 40%를 넘을 수 없으며, 2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 총 2800채 밖에 없다. 가격은 수 천만 달러 수준이다.
팬데믹으로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지만 GCB의 가격은 더 올랐고, 빅테크 창업자 등 신흥부자들이 매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타닉 가든 근처의 한 GCB는 지난 3월 1억2880만 싱가포르 달러에 팔리며 기록을 세웠다. 한화 약 1100억원 규모다. 매수자는 나노필름 설립자인 스 쉬의 아내였다. 나노필름은 나노기술 기업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국 태생인 스 쉬 부부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그랩의 공동 창업자이나 CEO인 안토니 탄의 아내 역시 올해 4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350억원) 규모의 GCB를 샀다. 게이밍 의자 업체로 유명한 시크릿랩의 CEO 이안 앙은 3600만 싱가포르 달러의 GCB를, 샤오미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틱톡의 현 CEO인 쇼우 지츄는 8600만 싱가포르 달러의 GCB를 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싱가포르의 GCB가 안전지대로 떠올랐고, 중국의 빅테크 규제에 따른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방 접종률 역시 이미 80%에 육박했다.
한 관계자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 등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바뀐데 따른 자금도 들어오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자산을 조용히 해외로 옮기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면 싱가포르는 좋은 후보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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