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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조지 소로스 vs 래리핑크…중국 투자 딜레마

-조지 소로스 "中 투자는 비극적인 실수"

 

-래리핑크 "中 투자 늘려라"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립자(왼쪽)와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AFP·블랙록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두 명의 큰 손이 중국 시장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입장으로 맞붙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이다.

 

소로스는 미국에서 중국 투자에 나선 최초 투자자들 가운데 한 명이고, 핑크가 이끄는 블랙록은 중국에서 외국 자산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100%의 공모펀드 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중국에 정통한 큰 손 두 명의 상반된 시각은 글로벌 자본시장이 직면한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분명 올해와 내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최근의 규제 강화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다.

 

선공은 소로스가 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는 기고문을 통해 "지금 중국에 수 십 억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라며 "블랙록의 고객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 등의 국가안보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그의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소로스는 초창기에 하이난 항공 지분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중국 투자에 긍정적이었다.

 

시각이 바뀐 것은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에 나서면서다.

 

소로스는 "지금의 정권은 모든 기업을 국가의 도구로 간주한다"며 "'공동 부유'라는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은 부자들의 부를 일반 대중에게 분배해 불평등을 줄이려는 것이며,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로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로스와 반대로 블랙록은 중국 시장에 베팅했다.

 

블랙록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100%의 공모펀드 회사를 설립하고, 이미 상품 판매에 나섰다. 블랙록의 선보인 제1호 공모펀드에는 무려 10억달러(약1조16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핑크 회장은 "중국 시장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 역시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기존 대비 3배까지 늘릴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 최고투자전략가 웨이리는 "중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비중은 충분치 않으며, 우리가 볼 때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 베팅하는 금융사는 블랙록 뿐만이 아니다. 피델리티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올해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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