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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돈 줄 끊은 부동산 시장…신용경색 주의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전경. /헝다그룹

중국이 부동산 시장에서 돈 줄을 조이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소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2단계 하향조정했다.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단 뜻이다.

 

피치는 헝다그룹에 대해 최근 석 달 사이 세 차례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헝다의 기업신용등급(CFR)을 'Caa1'에서 'Ca'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상당한 규모의 부채 만기를 고려했을 때 유동성 위험과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그룹이 위기에 빠진 것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시행하면서다.

 

중국은 지난해 말 '3대 마지노선' 제도를 도입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헝다그룹과 같이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힌 셈이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무려 1조9700억위안(356조원)에 달한다. 디폴트가 실제 발생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헝다그룹의 유동성 우려는 이미 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FT 중문망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광저우 R&F의 상장채권은 지난 7일에만 액면가의 60%까지 떨어졌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 경고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판타지아 그룹도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형편이다. 판타지아 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600만달러 규모의 자사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12월 만기로 액면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거래됐다.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채권시장 역시 혼란스러워졌다"며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유동성 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중국 하이일드채권 전체의 수익률도 상승했다. 지난 6월 10% 미만이었던 하이일드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말에는 13%까지 올라갔다.

 

금융권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산처분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수준을 감안하면 근본 해결책은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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