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평균금리 12.54~15.55%…전월比 0.39%p 상승
조달원가 상승·당국 규제권고 원인
카드업계, 연내 대출 증가율 목표치 맞추기 ‘분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를 초과한 카드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총량 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론 조이기'가 더해지면서 일부 카드사의 경우 금리가 한 달 새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권고한 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로 7개 전업카드사 중 일부가 이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로 지난 6월 기준 카드론 잔액이 3조4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조9896억) 대비 14.2% 급증한 것이다. 이어 현대카드의 경우 4조9267억원, 롯데카드는 3조931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1.4%, 10.8%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5조8735억원, 삼성카드는 5조6732억원, 하나카드 2조79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는 7조5137억원으로 1.9% 상승하는 데 그치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론 금리는 대출총량이 급증한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54~15.55%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3.10%와 비교했을 때 0.3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업카드사 중 4곳이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평균 금리가 한 달 새 2.2%포인트 오른 15.5%를 기록했다. 이외에 ▲KB국민카드 13.49%(0.71%포인트) ▲우리카드 13.8%(0.56%포인트) ▲현대카드 12.8%(0.14%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카드론 총량 관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삼성·신한·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금리를 각각 0.36%포인트, 0.26%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카드론 금리는 조달원가 및 자본원가, 신용원가, 업무원가 등을 구분해 각사 기준에 따라 최종 산정된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원가 상승과 더불어 당국의 규제 권고가 카드론 금리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카드사를 불러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 및 규제강화 외에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공급 축소가 평균금리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카드론 공급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다만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유지하되 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용하면서 평균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카드론 총량 규제강화로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급전 마련을 위해 카드론을 찾는 취약차주들의 대출 창구가 막힐 수 있다"며 "연말까지 1분기가 남은 시점에서 매달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공급 균형을 조절하는 한편 연내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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