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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스태그플레이션 문턱?…하반기 성장률이 관건

/SCMP

중국이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기로에 서게 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5% 사수도 힘든 상황이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7% 급등했다. 전월 9.5%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를 모두 웃돌았다. 1995년 이후 최고치로 2008년 9월 10.1%를 넘어섰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보통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에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돼지고기 가격 등이 하락하면서 8월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점차 PPI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세계의 공장'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급등한 생산 비용으로 중국 제조업은 이미 위축됐다. 중국 경제가 미약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했다.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작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5.7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PMI는 다시 50선을 상회할 수도 있겠지만 전력난이나 헝다발 유동성 위기 등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쉽게 빠져 나오긴 힘든 상태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 상승률이 놀라울 정도"라며 "물가는 오르지만 경제 활동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다. 작년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고 중국 경제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5.8%였다.

 

중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전망치는 이미 꾸준히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5%다. 반면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는 3분기 성장률이 4.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8%, 7.7%로 내려잡았다. 상반기 GDP 성장률이 분기 평균 13.1%임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전망치는 중국의 하반기 GDP 성장률이 3%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보는 수치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내 수출, 제조업에도 부담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국내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절대적인 비중은 여전히 높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14일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경제적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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