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유한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가 스웨덴 증시에 입성한다. 중국에 헐값에 팔린 지 십여년 만이다. 몸값은 최대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한다.
볼보의 공모가격은 주당 53~68크로나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340억 스웨덴 크로나(39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며, 볼보의 시장가치는 1630억~2000억크로나(190~230억 달러)가 된다.
볼보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주인은 여러차례 바뀌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 1999년 볼보를 64억달러에 인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렇다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0년 포드자동차 인수가의 3분의 1도 안되는 18억달러에 볼보를 사들였다. 당시 볼보의 매출은 지리차의 20배가 넘었다. 지리자동차 창업자마저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중국 소작농과 결혼한다"고 빗댈 정도였다. 지리차가 헐값에 사들인 볼보의 가치는 11년 만에 12배 이상 뛰었다.
지리는 현재 볼보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상장 후 볼보의 유동주식은 17~21%까지 늘어나지만 여전히 지리가 최대주주이며, 의결권의 97%를 가진다.
볼보 최고경영자(CEO)인 하칸 사무엘슨은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대부분은 볼보 투자에 쓰일 것"이라며 "상장 기업으로서 업계에서 가장 빠른 트랜스포머가 되는 동시에 주주 가치를 최대한 창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볼보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역분쟁으로 중국과 미국, 일부 유럽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류된 바 있다.
볼보가 지분 절반 가량을 소유 중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업 가치는 약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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