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너지 대란에 인도네시아 경제가 살아났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중국의 최대 석탄 공급처가 됐고, 급증한 석탄 수출과 기록적인 석탄 가격에 증시는 호황을 맞았다. 환율 역시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강세다.
26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IDX 종합지수는 전일 6625.7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이미 사상 최고치인 6660선(2018년 1월)을 넘어섰다.
이웃 국가들과 달리 인도네시아 경제가 침체를 벗어난 것은 석탄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다. 전력난으로 발전용 석탄 비축에 나선 중국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졌던 인도네시아산까지 사들이기 시작했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2100만톤 이상의 석탄을 수입해 8월의 1700만톤에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중국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석탄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차이나 리스크'에 석탄 가격은 급등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준 석탄 가격은 6월 초 톤당 약 90달러에서 톤당 150달러로 올랐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인도네시아 최대 광산업체인 부미 리소시스의 주가는 9월 초 이후 약 40%, 아다로 에너지와 인디카 에너비의 주가는 각각 약 31, 50% 급등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석탄을 비롯한 페로 니켈, 천연가스, 구리, 팜유 등이다. 글로벌 수요와 공급의 미스 매치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광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출 경기가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8월 수출은 64.1%, 수입은 55.3% 급증했다.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티린 응웬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에너지 수요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인도네시아 경제는 당분간 글로벌 에너지 대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체들도 '차이나 리스크'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 철강사는 지금은 생산량의 90%가 국내 시장에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5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의 강제 감산 격차를 동남아 제철소, 특히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메우고 있다"며 "겨울이 오면서 중국의 전력 감축과 감산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 석탄 수요와 이에 따른 인도네시아 경제 호황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사힘 주바이어 싱가포르 대표는 "석탄 생산과 투자가 더 이상 대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에서 석탄 사용을 줄이는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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