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간장값이 올랐다. 채소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중국 요리의 가장 기본 재료인 간장을 비롯해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단 얘기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식품 수출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 식품 수입이 많은 미국 등까지 전 세계 밥상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전국 286개 도매시장에서 19종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1%, 전주 대비로도 13.5%나 올랐다.
지난달 전국 채소 28종의 평균 도매가격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특히 오이는 79.5%, 시금치는 45.1%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악천후의 영향도 있지만 원자재 및 생산자물가 급등이 채소에서 식용유에 이르기까지 소비재의 가격을 밀어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최대 간장 생산업체인 하이톈웨이예는 지난달 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7% 인상키로 했다. 간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조미료다. 연간 생산량은 약 500만톤에 달한다. 회사 측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력난에 원자재 가격은 물론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다른 가공식품 업체들도 제품가를 올렸거나 인상을 준비 중이다.
차차식품은 제품 가격을 8~18% 인상했으며, 장류를 주로 생산하는 중순제러우 역시 내년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핑안증권은 "선도 회사가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 업체들 역시 몇 달 이후 가격을 올린다"며 "가격 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중문망은 "앞으로는 전 세계 식탁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최대 식품 수출 시장으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식품을 수입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통은 모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궈성증권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11월에는 2%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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