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 팬데믹으로 전체 소매 지출이 부진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해외 여행의 아쉬움을 명품 쇼핑으로 달랜 덕분이다.
중국이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이상이다. 중산층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최대 명품 소비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 작년 세계 명품소비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약 32%며, 5년 이내에 미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코(Bain & Co)는 작년 중국의 명품 소비 시장이 48% 성장했고, 규모는 3460억위안(64조10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베인앤코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현지나 면세점 등이 아닌 중국 내에서 명품을 구매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의 평균 소득은 2010년 연간 3만7000위안에서 2020년 10만위안(1852만원) 안팎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중국에서 소득 10만6000위안에서 22만9000위안 이상의 중산층 가구 수가 오는 2030년까지 68%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여행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나 명품 구매 등을 위한 가처분 소득이 충분한 계층이다.
중국의 빠른 디지털화 역시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 많은 명품 브랜드가 중국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제휴해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까지 150개 이상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플랫폼 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오프라인 시장도 더 커졌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 충칭 등 5개 주요 소비 도시는 면세 쇼핑 조건을 완화하고, 더 많은 국제 브랜드를 유치키로 했다. 중국이 '공동번영'을 외치고 있지만 내수를 살리자는 '이중순환' 전략을 감안하면 중산층의 명품 소비는 정부 입장에서도 나쁠게 없다.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들은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은 중국 시장을 위해 현지화된 제품을 만들었으며, 대형 브랜드인 나이키 역시 한자를 활용한 한정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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