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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개장 5분만에 400%↑…혁신기업, 나스닥 대신 베이징 증시?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화·뉴시스

베이징증권거래소(이하 베이징거래소)가 신규 상장 종목의 급등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상장 첫 날은 가격제한없이 거래할 수 있게하자 수 백 배 뛰는 종목도 속출했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일컬어 지는 베이징거래소가 중국 중소 혁신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는 물론 실제 나스닥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베이징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종목은 총 81개다. 전일 신규 상장한 기업이 10곳이며, 나머지 71곳은 기존 장외 벤처기업 전용 거래소인 신삼판(新三板·NEEQ)에서 옮겨왔다.

 

베이징거래소는 지난 9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설립 방침을 밝힌 지 약 두 달여 만에 초고속으로 개장했다. 시 주석이 직접 언급한 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 단 하루만에 거래소 법인 등록을 끝냈고, 일주일이 되지 않아 기업공개(IPO) 규정 등 세부 사항까지 나왔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상장 첫 날 급등 종목. /베이징 증권거래소.

베이징거래소의 상장 대상은 중소 혁신기업이다. 상하이 증시는 물론 기술주가 많은 선전 증시 보다도 상장이 쉽도록 해놨다.

 

이와 함께 베이징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했다. 상하이나 선전 증시 10%는 물론 과창판과 창업판 20%보다도 완화했다.

 

특히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첫 날에는 상하한가 제한폭을 없앴다. 전일 최고 494% 급등한 종목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

 

인베스코 홍콩의 중국 주식 수석 포트폴리오 크리스 류 매니저는 "베이징거래소는 잠재력이 많지만 초기 성장 단계인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며 "중국 중소 혁신기업들의 중요한 육성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베이징거래소가 나스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다. 현재 약 200여개의 기업들이 베이징거래소에 상장 신청 의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은행(IB)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전무는 AFP에 "베이징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려면 베이징 거래소에 상장 종목들이 신뢰할 수 있다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거래소는 상하이나 선전 시장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경력이 2년 이상, 주식 계좌의 20일 평균 잔액이 50만위안(약 9000만원) 이상인 투자자로 투자 자격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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