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쌍십일)를 달군 것은 중국산 제품이다. 젊은층의 '궈차오(國潮·국조)'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트렌드를 의미하는 '차오(潮)'의 합성어로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한 일종의 애국주의 소비를 말한다. 궈차오 소비 범위도 넓어졌다. 전자제품과 패션 브랜드는 물론 전통 음식과 한약까지 중국산 제품이 대거 품절되기도 했다.
21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동안 국내 상품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42% 증가했다.
중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검색된 곳은 전자제품 브랜드인 화웨이와 샤오미였으며, 그 뒤를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Anta)가 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다쉐 컨설팅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까지도 중국 브랜드를 외국 브랜드보다 신뢰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지만 경제발전과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면서 바뀌고 있다"며 "문화상품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궈차오는 중국 현지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말한다. 특히 Z세대 소비자의 80%가 궈차오를 인지하고 있는 등 궈차오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은 바로 젊은층이다.
중국 소비자 협회에 따르면 광군제 첫 날에 박물관 상품과 같은 품목의 판매량이 작년 대비 4배나 급증하는 등 중국 내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 광군제를 주도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동 역시 중국 음식과 의약품, 의류 등 전통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청나라 시대에 설립된 의약품 업체인 팡후이춘탕은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오후에 대부분의 약초차와 전통 영양제가 모두 품절됐다. 다른 중국 전통 차와 음료 브랜드 역시 대거 품절사태를 기록했다.
허난 박물관은 이번 광군제에 판매 규모가 18만위안을 넘어섰다. 인기를 끈 것은 박물관 유물의 복제품 미니어처가 들어 있는 장난감 세트였다.
새로운 중국 브랜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야디와 스포츠웨어 훙싱얼커등은 최근 한 달 동안 바이두에서 검색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컸다.
훙싱얼커는 지난 7월 허난성 홍수 피해에 500만 위안을 기부한 이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1515%나 뛰었다.
전자제품도 궈차오 트렌드의 수혜를 입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제조사 샤오미는 매출이 15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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