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강세다.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하반기 들어 전력난에 따른 우려와 헝다 사태, 경제성장률 쇼크 등 연이은 악재에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하게 움직이면서 달러 등 다른 통화 대비 가치가 지난 201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CFETS 위안화 지수는 지난주 101.82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달러를 비롯한 주요 13개 통화에 대한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졌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시 환율은 달러 대 위안화가 지난 18일 6.3803위안으로 내려가면서 지난 5월 31일 기록했던 달러당 6.36위안에 근접했다.
일단 중국의 수출 호조가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84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와 함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의 결제가 늘고,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안화 자산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당국은 단속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환거래위원회(CFEC)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지침에 따라 시중 은행들에 투기적인 외환거래를 하지 말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FEC는 은행에 외환거래 자문을 하는 조직이다. 은행들은 권고에 따라 분기 기준 자기자본 거래가 50% 이상 늘 경우 내부 검토 작업을 통해 투기적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싱가포르 TD증권 미툴 코테차 아시아·유럽 수석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 투기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성장 둔화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일부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환율 강세가 수출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을 낮추면서 국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을 당시에는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환율 안정화를 유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역외 위안화 채권발행을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에도 홍콩에서 250억 위안 채권을 발행하고, 발행금리도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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