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면서 채굴기가 세계 각 국으로 흘러들어갔다. 미국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가 됐고,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도 대규모 채굴처로 떠올랐다.
23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채굴 규모가 큰 14개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이 중국에서 200만대 이상의 채굴기를 미국과 캐나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으로 옮겼다.
중국은 올해 들어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고, 9월에는 해외에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최대 가상화폐 채굴 회사 중 하나인 비트 디지털은 자산을 중국 밖으로 운송하기 위해 국제 물류 회사를 고용했다. 아직도 뉴욕항 터미널에 쌓여있는 채굴 기계는 1000여대에 달한다.
비트 디지털 샘 타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작년 3월부터 채굴기를 이전하기 시작했는데 돌이켜보면 옳은 선택이었다"며 "금지령이 발표됐을 당시 우리는 중국에 2만개의 채굴장을 가지고 있었고, 수백대의 채굴기는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금지조치 이후 북미에 있는 채굴업체들이 대부분 채굴기 수를 늘렸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채굴업체인 헛8은 금지령 이후 중국 판매자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았다. 룩소르 마이닝에 따르면 중국 금지령에 따른 채굴기 투매로 채굴장비 '앤트마이너 S19'의 가격이 4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역시 주요 채굴처가 됐다.
카자흐스탄의 채굴기 대부분은 중국 채굴 회사인 비트푸푸와 BIT마이닝에서 가져온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비트 클러스터는 중국으로부터 5000대 이상의 채굴기를 받았다.
러시아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리버 로만 자부가 대변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초점이 장비 부족에서 장비를 위한 공간 부족으로 옮겨갔다"며 "중국 고객사 한 곳은 추가로 100만대의 기계를 판매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중국에 70만대에 달하는 채굴기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 가격이 저렴한 베네수엘라나 파라과이 같은 곳으로는 구형 채굴기가 유입됐다.
베네수엘라 채굴업체인 닥터 마이너 후안 호세 핀토 설립자는 "중국의 채굴 금지가 중요한 기회"라며 "중국으로부터 7000대 정도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되면서 가상화폐 채굴은 지역 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핀토는 "개인들은 집에서 채굴할 때 단 하나의 기계만 사용한다"며 "다른 국가에는 대규모의 채굴장을 보유한 몇몇 기업이 있다면 여기에는 소규모 채굴장을 가진 수천 명의 개인이 있는 셈이며, 한 달에 100달러의 추가수입은 그들에게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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