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헝다그룹에서 시작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회사채 시장은 흔들렸지만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 수익을 좇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수 제공업체들이 중국 국채를 지수에 편입시킨 것도 한 몫을 했다.
28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쉐어(iShares) 중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한 달여 만인 이달 18일 기준 자금 조달 규모는 32억5000만 위안(5억880만달러·6085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상장된 '아이쉐어 단기 중국 정책은행채 ETF'는 2억65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세계 주가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은 이들 ETF의 출시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중국 국채를 대표 지수인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글로벌 투자 자본이 중국의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전체 채권 시장 규모는 19조달러 이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블랙록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덱스 투자 책임자인 피터 로너트는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채가 주요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의 ETF에도 최근 몇 달간 자산 유입 규모가 늘었다. 국채와 정책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ETF에는 9월, 10월에 각각 미화 1억9700만 달러, 25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는 3주 만에 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 총 자산이 50억 위안을 넘어섰다.
홍콩 프레미아 파트너스 레베카 추아 설립자는 "진행 중인 글로벌 지수 조정작업을 감안하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더 중국 국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루이 아시아에셋은 올해 4월 중국 장기 국채와 정책은행채에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유입된 자산은 10억 위안에 달한다. 특히 최근 자금 유입이 늘면서 지난달 말 대비 ETF의 총 자산이 약 50% 증가했다.
다만 중국 국채에 부정적인 투자자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공적연금펀드는 유동성과 결제시스템 등을 이유로 중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 펀드의 자산규모는 193조엔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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